하지만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삼성 갤럭시폰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삼성페이의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삼성페이의 사용성을 대폭 강화하고 생태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결제 수단으로만 인식됐던 삼성페이를 모바일 신분증, 디지털 키, 티켓 인증 등 지갑(월렛) 기능으로 확대한 게 첫 번째다.
최근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간편결제 동맹’을 맺으며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삼성페이 사용자는 네이버의 온라인 가맹점 55만 곳에서 삼성페이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오프라인 결제처를 우선 확보하고 있는 애플페이에 대항해 삼성페이의 온라인 사용성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오프라인 결제처가 턱없이 적었던 네이버페이는 카드 결제가 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삼성페이처럼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네이버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협업한 서비스는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의 할인·적립 혜택과 삼성페이의 간편한 사용성이 결합하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페이의 또 다른 단점으로 지적된 해외 결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삼성페이는 삼성페이로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제휴 카드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0년 9월 삼성카드와 함께 해외 결제 지원을 시작한 데 이어 우리카드, 롯데카드, 최근에는 농협카드까지 제휴사를 늘렸다. 제휴사의 해외 겸용 카드를 삼성페이 앱에 등록하면 해외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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