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PGA투어 정책이사회 선수이사로 활동한 제임스 한(42·미국·사진)이 PGA투어의 노커트 대회 도입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제임스 한은 5일 미국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나는 최근의 변화들을 증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PGA투어의 새로운 계획은 일부 인기 있는 선수들에게 돈을 몰아주는 반면 나머지 선수들은 먼지투성이가 되는 환경에 남겨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PGA투어는 2024년 일정 변화의 초안을 발표하면서 8개 특급대회를 커트 탈락 없는 ‘노커트 대회’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전 선수 자격은 전년 페덱스컵 랭킹 50위, 세계랭킹 30위, 투어 대회 우승자 등 70~80명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성적이 좋지 못한 선수들은 참가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PGA투어가 각을 세워온 LIV 골프와 비슷한 방식이다.
이에 대해 제임스 한은 “PGA투어는 톱티어 선수들에게 더 많은 돈이 흘러가는 것을 보장하는 것에 대해 ‘신제품’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정말 위선적”이라고 직격했다. LIV 골프를 ‘스타들을 위한 돈잔치’라고 비판해놓고 PGA가 상위권 선수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이들에게 돈을 더 많이 주는 체계로 바꾸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미다.
재미동포인 제임스 한은 PGA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PGA투어 정책이사회 선수이사로서 유일하게 2023년 특급대회를 도입하려는 계획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또 선수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따져 상위 선수들에게 보너스 상금을 주는 선수영향력프로그램(PIP) 도입에도 반대했다. 그는 자신의 후임인 피터 맬너티를 겨냥해 “그는 PGA투어의 대다수 선수를 대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그가 반대표를 던지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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