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외신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새 미국 경합주에 각종 개발사업이 몰리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기업의 투자 프로젝트를 몰아주기 때문이다.
여러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한국 업체들이 유치 1순위로 꼽힌다. 미국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공급망 안정’에 꼭 필요해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업체들은 미국 남부의 ‘선벨트’로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 근교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2조3000억원)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최근 들어 젊은 층을 비롯한 민주당 지지층이 유입되고 있다. 미국 정치 정보 사이트인 ‘270 투 윈(270 to win)’은 내년 대선에서 텍사스주를 경합주로 분류했다.
배터리 업체들은 전통적 경합 지역인 북동부의 ‘러스트 벨트’ 쪽에 분포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월 오하이오주 제퍼슨빌에 혼다와 함께 배터리 합작공장을 착공했다. GM과의 합작공장도 오하이오주에 있으며 자체 배터리셀 공장은 미시간주에서 운영하고 있다.
SK온의 공장은 선벨트 쪽에 몰려 있다. 포드와의 합작공장은 테네시주와 켄터키에 있고 독자 배터리셀 공장은 조지아주에 두고 있다. 한때 공화당 텃밭이었던 조지아주는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아시아와 히스패닉 같은 이민자가 들어오면서 경합주로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반도체지원법의 보조금 가이드라인을 보면 기업이 받는 혜택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며 “앞으로 진행될 반도체지원법 관련 협상에서 ‘아쉬울 게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실익을 최대한 많이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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