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첨단 패키징 기술로는 중앙처리장치(CPU) 등 연산용 칩에 여러 개의 HBM(고대역 메모리·대량의 데이터를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반도체) D램을 배치한 ‘아이큐브(I-Cube)’와 여러 개의 칩을 수직으로 쌓는 3차원(3D) 기술 ‘엑스큐브(X-Cube)’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1개의 연산용 칩에 8개의 HBM D램을 배치하는 ‘I-Cube S’ 기술을 공개하고 이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엑스큐브와 관련해선 입출력 단자를 더 많이 넣어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X-Cube u-Bump’ ‘X-Cube Bump-less’를 2026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R&D 라인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전용 R&D 팹, 차세대 공정 개발 시설 확충 등을 포함한 R&D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 8월 복권 이후 첫 방문지로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가해 20조원 투자 방침을 공개할 정도로 기술력 강화에 관심이 크다.
최근에는 최신 서버 D램 인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서버 제작 업체들은 CPU와 정합성을 갖춘 D램을 주문한다. 그래서 SK하이닉스 같은 D램 개발 및 생산 업체들은 인텔, AMD 등 서버용 CPU 업체들로부터 인증을 받는 게 중요하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 서버용 CPU 1위 업체인 인텔과 10나노급 5세대(1b) DDR5 D램 호환성 검증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고위 관계자는 “TSMC의 파운드리 공장이 대만의 방패 역할을 하는 것처럼 한국 반도체 기업도 ‘기술력’을 통해 세계에 존재감을 각인시킬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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