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를 육성하려면 공신력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평가도구가 필수다. AI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아야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인재를 뽑을 때도 마찬가지다. 공신력 있는 평가 결과가 있으면 인재를 선별하는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
미국 등 AI 선진국에는 아마존, 구글과 같은 빅테크가 개발한 AI 시험이 즐비하지만, 국내엔 AICE 외에 이렇다 할 평가도구가 없다. AICE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 △어소시에이트(ASSOCIATE) △베이식(BASIC) △주니어(JUNIOR) △퓨처(FUTURE) 등 총 5단계로 나뉜다. 프로페셔널은 AI 및 SW 개발자와 전공자를 겨냥한 전문가용 시험이다. 한 단계 아래인 어소시에이트 데이터 기획·분석 실무자를 겨냥했다. 이 두 시험에 응시하려면 코딩 언어인 파이선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비전공자를 타깃으로 한 베이식은 ‘오토 ML(머신러닝)’을 활용한다. 코딩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AI 유관 업무를 관장하는 관리자, 본격적으로 AI를 공부하려는 대학생에게 알맞다. 주니어는 중·고교생, 퓨처는 초등학생용 시험이다. AI의 개념과 구현 원리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오는 4월 7일과 8일에 치러지는 두 번째 정기시험은 베이식과 어소시에이트다. 프로페셔널 정기시험은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상반기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별시험만 진행한다. 퓨처와 주니어는 5월에 정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AICE 교육 프로그램은 온라인 강의 형태로 제공한다. 홈페이지(aice.study)에 접속하면 수준별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다. 실습 플랫폼인 AIDU도 열려 있다. AIDU에서 샘플 데이터를 활용해 코딩 연습을 할 수 있다.
AICE에 합격해 자격증을 따면 입사와 승진 등에 도움이 된다. AICE 자격 소지자를 우대하는 기업은 KT와 현대중공업, 동원F&B 등 30곳에 달한다. 대학 중에는 성균관대와 상명대 등이 AICE에 적극적이다. 성균관대는 AICE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졸업 자격 요건으로 지정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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