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결혼식에 축의금 5만원 내고 남자친구와 다녀왔는데 나중에 다 같이 만난 자리에서 결혼한 친구로부터 식대가 1인당 15만원이었다는 얘기를 해서 살짝 무안했어요. 결혼은 축하해주는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닌가요? 바쁜데 시간 내서 같이 가준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했습니다."
본격적인 결혼 시간을 앞두고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적정 축의금이 얼마냐는 논쟁이 뜨거웠다.
네티즌들이 "5만원을 낼 거면 참석하지 않고 축의금만 보내주는 편이 나았다", "남자친구까지 데려간 건 민폐다", "호텔서 결혼식 하는 이들은 어차피 예산이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식대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호텔이냐 일반 식장이냐에 따라 축의금이 달라지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갑론을박이 벌인 것이다.
고급 호텔에서 진행되는 예식의 경우 비싼 식사비를 감안하여 축의금 액수를 정해야 한다느니, 부부 동반일 때는 사람 수를 감안하여 증액해야 한다는 등의 논쟁이 자주 일어난다.
지인이 고급 호텔 등 호화로운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일반 예식장에서 할 때보다 축의금을 더 많이 내야 할까.
미혼들은 남녀 불문하고 ‘지인이 호화로운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일반 결혼식장에서 할 때보다 축의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온리-유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지인의 결혼 축의금 수준을 정하는 기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34.4%, 여성은 36.3%가 ‘고급 호텔에서 할 때 더 많이 낸다’고 답했다.
그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부부 동반일 때는 더 많이 낸다(28.2%)’에 이어 ‘결혼식 참석 여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21.2%)’로 답했으나, 여성은 ‘결혼식 참석 여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25.4%)’가 먼저이고 ‘부부 동반일 때는 더 많이 낸다(20.1%)’가 뒤따랐다.
4위에는 ‘받은 만큼 준다(남 16.2%, 여 18.2%)’가 올랐다.
‘결혼식을 고급 호텔 등 호화로운 곳에서 하는 이유’를 질문에서는 남녀의 생각에 큰 차이가 없었다.
즉 ‘결혼은 인륜지대사이기 때문(남 35.1%, 여 37.5%)’과 ‘사회적 지위 과시(남 34.8%, 여 35.1%)’를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기타 ‘평소 생활 수준 반영(남 17.0%, 여 16.2%)’과 ‘평소 은혜 입은 사람들에게 보답(남 13.1%, 여 11.2%)’ 등을 3, 4위로 들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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