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경매 평균 응찰자 수가 한 달 새 2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경매 물건이 유찰을 거듭하면서 가격이 낮아지자 참여자들이 대거 응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경매의 평균 응찰자수는 10.67명이었다. 약 2년6개월 전인 2020년 7월(11.14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인 1월(2.33명)과 비교해서는 4.57배 많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평균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 101.2%까지 올랐다가 11월 91.4%, 12월 86.4%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1월 83.0%에 이어 지난달 81.9%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억~2억원대 소형 오피스텔에 응찰 수요가 집중됐다. 대출을 받지 않고 낙찰 받은 후 임대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서울 오피스텔은 강남구 자곡동 ‘강남센터뷰’ 전용면적 21㎡였다. 26명이 응찰한 이 물건은 감정가와 매각가는 각각 1억7400만원, 1억6500만원이었다.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 비율) 95.30%를 기록했다.
응찰자 22명이 접수해 2위를 기록한 물건은 금천구 ‘가산센트럴푸르지오시티’ 전용 17㎡였다. 감정가 1억5000만원이었던 물건이 1억3500만원에 낙찰돼 매각가율은 91.30%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소형 오피스텔 경매 물건이 고금리 상황에서는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이 필요 없는 소형 오피스텔 위주로 응찰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세입자가 대부분 1인 가구기 때문에 경매 물건에 응찰할 때는 학군보다는 직주근접성, 인근 주택의 공실률, 지역 시세, 교통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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