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6일 16: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를 위한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예견대로 실패로 돌아갔다. 20일동안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총 0.98%였다.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하이브는 6일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SM엔터 지분율을 공시했다. 당초 총 발행주식의 25%에 해당하는 595만1826주를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23만3817주 확보에 그쳤다. 지분율 기준으론 0.98% 수준이다.
공개매수에 응한 갤럭시아에스엠 외엔 소액주주 주식 4주만이 추가 확보됐다. 갤럭시아에스엠은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스포츠 마케팅 전문기업이다. 지난 2일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보유주식 전량인 23만3813주(지분율 0.98%)를 8일 양도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약 409억원 규모다.
앞서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확보한 지분 14.8%까지 더하면 현재 하이브 지분율은 15.78%다. 이 전 총괄이 하이브를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해 처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잔여 지분 3.65%까지 합하면 총 지분율은 19.43%다. 하이브는 사전 기업결합심사를 피하기 위해 일단 이 전 총괄의 지분을 15% 이하로 매입했다.
그간 주가 추이로 미루어 볼 때 하이브의 공개매수 실패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SM엔터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월 10일·13일·14일을 제외하곤 줄곧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12만원을 웃돌았다. 최근 한 달간 보유주식 중 절반을 매도한 국민연금공단이 공개매수에 응하는 대신 장내매도를 택했다는 점도 공개매수 실패 관측을 키웠다. 국민연금은 2월 내내 SM엔터 주식 지분율은 기존 8.96%에서 4.32%로 감소했다.
하이브는 공개매수엔 실패했지만 SM엔터 인수에 대한 의지는 이어가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일단 카카오는 지분이 없는 상태가 됐다. 하이브는 전체 지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 위해 의결권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카카오가 별도의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변수가 되고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