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음주' 유튜버, "죄송하다"더니…피해자에겐 "법정에서 보자"

입력 2023-03-07 07:52   수정 2023-03-07 07:54



학폭 논란이 불거지고, 음주운전이 발각돼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유튜버가 학교 폭력 피해를 폭로했던 피해자를 고소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DC갤러리에 '지기TV관련 당사자 본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과 녹취록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앞서 운동 유튜브 채널 '지기TV' 운영자인 유튜버 지기(본명 임동규)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A 씨였다.

A 씨는 "참으로 당혹스럽다"며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편집을 한 지는 모르겠지만, 올릴 거라면 원본을 제대로 올리는 게 맞지 않을까요?"라며 3건의 지기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는 지기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학폭과 음주운전으로 불거진 논란과 의혹을 해명하는 영상을 게재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지기는 A 씨가 이전에 올린 폭로 글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전학 사유는 금전 갈취, 폭행 등이 아니다"고 강조했고, "당시 제가 다니던 학교는 신생 학교라 학생부 사건에 관련된 모든 학생을 전학 보냈다"면서 전교생의 10% 이상이 전학 및 자퇴를 했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대해 "철없던 시절의 행동이 부끄럽고, 친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 2020년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피해자 A 씨는 제 사과를 받아줬다"며 "저는 지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겠다고 해서 일주일에 여러 번 만나 운동도 하고,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주기도 했다"면서 그동안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사실관계에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잘못된 사실관계가 번지며, 가족, 지인에게까지 협박이나 과한 비난이 가해지는 것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괴로웠다"며 "저는 약자를 지속해서 괴롭히고 돈을 뼜거나 협박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 학생을 괴롭힌 건 자신이 아니라 A 씨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A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장애인을 심하게 괴롭힌 일당 중에 지기가 있었고, 장애인을 괴롭힌 것이 강제 전학의 주요 사유 중 하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녹취 내용 중엔 지기가 직접 "내가 너희 집에 가서, 네가 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자위행위를 했던 거" 등의 발언도 있었다.

A 씨는 "(지기가) 우리 집에 무단으로 와서, 제가 울고불고하며 빌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자위행위를 하고, 땅바닥에 자기 신체 분비물을 뿌리려 한 적이 있다"며 "그걸 막기 위해 저는 신문지와 휴지를 땅바닥에 허겁지겁 펼치며 간신히 막았고, 결국 제가 직접 치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지기에게서 연락이 온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맞춰 유튜브에 최대한 악행을 축소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취지의 부탁 때문이었다"며 "저는 사실을 약간 축소하는 것까진 너희 가족을 위해 받아들이겠지만, 아예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폭로 이유에 대해 "더 이상 글을 쓰지 말을 달라 요청했고, 사실관계를 부정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유튜브 활동을 더 하건 말건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저는 약속을 지켰다"며 "그런데 오늘 저녁 연락이 와서 저와 제 친구들을 고소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정말 그렇게 한다면 저 역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완전히는 아니어도 조금은 변했을 거라 생각한 제가 잘못이었다"며 "사실적시 명예훼손 할 거냐? 할 거면 하라. 두렵지만 더 이상 물러서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지기와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는데, A 씨가 "유리한 것만 편집 잘했다"며 "다행히 나에게 (녹취록) 원본이 있다"고 하자, 지기는 "그래 법정에서 보는 걸로 하자"고 했다. 하지만 이후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A 씨는 "말과 행동이 다르면 행동만 진실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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