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회화 거장 요하네스 베르메르(1632~1675)의 전시가 유럽과 미국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는 암표 두 장이 정가의 14.4배인 433유로(약 60만1500원)에 팔리는 등 암표 가격도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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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시작한 추가 온라인 티켓 판매를 당일 중단했다고 7일 밝혔다. 티켓을 사려는 사람이 한꺼번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서 서버에 장애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개막한 이 전시는 개막 이틀만에 6월 폐막까지의 전체 티켓 45만장이 모두 팔려나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전시는 베르메르의 현존하는 그림 37점 중 28점을 모은 전시다.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베르메르 그림이 모인 전시이자, 앞으로 수십 년간은 다시 보기 어려운 규모의 전시이기도 하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 전시 하나를 보기 위해 네덜란드행 비행기 표를 끊을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물관측이 작품 보호와 관람객 안전 등을 위해 관람 인원을 제한하면서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이 폭주하게 됐다. 박물관 측은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 저녁 10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등 더 많은 분들이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권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는 “날짜, 시간 상관 없이 전시회 티켓을 구한다”는 글들이 수천 건씩 올라와 있다. 하지만 암표 수요에 비해 팔겠다는 사람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에 따르면 이날 웹사이트 ‘티켓스왑’에 올라온 “티켓을 사겠다”는 글은 7407건에 달했지만, 이 중 성사된 거래는 497건에 불과했다. 지난 6일 이베이에서는 티켓 두 장이 433유로에 팔렸다. 원래 가격(30유로)에 비해 1343% 높은 가격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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