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돌풍에 아이돌 팬덤 '신나라레코드' 불매 움직임, 왜?

입력 2023-03-07 16:53   수정 2023-03-07 16:54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신나라레코드 불매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8부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자신을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사람,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냉철하고 면밀한 시선으로 전하면서 국내 인기 콘텐츠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신나라레코드는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에서 언급됐다. 자신을 '아가'라고 칭하며 경기도 이천에 '아가동산'을 만들어 신처럼 활동하던 교주 김기순이 만든 수익원 중의 하나가 미디어신나라였고, 미디어신나라가 운영하는 음반 체인점이 신나라레코드라는 것.

'나는 신이다'에 출연한 한 신도는 "(김기순이) 신나라레코드로 돈을 쓸어모았다"며 "당시 음반 사업에 기틀이 없었기 때문에 큰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를 통해 김기순의 악행이 재조명되면서 음반을 주로 구매하는 대형 팬덤을 중심으로 '불매'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사이비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신나라레코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것.

'나는 신이다'에서는 김기순이 아가동산에서 남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당시 7살이었던 최낙귀 군을 비롯해 신도 3명을 어떻게 살해했는지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앞서 재판에서 김기순은 살인 혐의를 벗었지만, '나는 신이다'에 출연한 최 군의 부모와 이모, 그 외에 다른 신도들은 "김기순이 최 군에게 귀신이 씌었다"면서 "없애버리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에 신도들이 돼지우리에 최 군을 가두고 폭행해서 맞아 죽은 것이라고 증언했다.

나머지 두 명의 신도 역시 김기순의 말을 듣지 않아 다른 신도들 손에 살해당하고, 시체가 유기됐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었다.

재판 이후 김기순은 보석금 56억 원을 완납했고, 신나라레코드를 운영하며 얻은 이익으로 어려움 없이 아가동산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한경닷컴에 "'아가동산'에도 시청자들이 집중해주셨으면 한다"며 "저 역시 아이 아빠로서 분노한 게 낙귀라는 아이의 피해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가동산 측의 반론이 담기지 않은 것에 대해 "반론권을 드린다고 했지만, 김기순 씨로부터 직접적으로 반론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직접 만나 뵈러 갔는데 무단침입으로 고소당했다. 고소인 명단에 김기순 씨가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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