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에 대해 “외신들이 ‘협력과 파트너십의 새로운 장’, ‘과감한 지도력’, ‘리더십과 전략적 결단력의 승리’ 등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에 따르면 일본 도쿄경제신문은 지난 6일 ‘강제징용 해법’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강제동원 문제 해결 방안 발표는 리더십과 전략적 결단력의 승리이며, 이는 전적으로 한국과 윤석열 정부의 공”이라는 다니엘 스나이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분석을 인용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윤 대통령은 대중의 반대와 일본의 격려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강제동원 해법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쓴 것에 대해 찬사를 받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MSNBC는 ‘한일간 합의는 핵심동맹국들이 미국과의 연대를 다시 강화하게 함’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일 간 강제동원 관련 합의는 획기적으로 중요하며, 미국의 가장 가까운 아시아 동맹국과의 관계를 방해해온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이 합의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두 동맹국 간의 획기적인 협력과 파트너십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들은 주요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논평을 인용하며 강제동원 해법이 미국의 글로벌 전략에 갖는 의미를 분석하는데 주력했다.
크리스토퍼 존스톤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 일본 석좌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중요한 돌파구”라며 “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지역 전반에 중국의 강압이 이어지며 북한이 끊임없는 도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함께 연대할 공통의 이익이 있다”고 평가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 역시 VOA에 “이번 해법을 계기로 한일 양자 간, 한미일 삼자 간 협력에 남아있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한일 발표에 이어 백악관과 국무부가 즉각 성명을 발표한 것은 미국이 이 문제를 면밀히 주시해왔고, 돌파구 마련을 사전에 통보 받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의 긍정적 평가도 부각했다. VOA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을 통해 “사무총장은 최근 한일 간의 긍정적인 교류와 미래지향적인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U도 성명에서 “EU는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으로 한국과 일본 정부가 오늘 발표한 중요한 조치를 환영한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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