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햄버거 브랜드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버거킹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약 7개월 만에 값을 올리면서 대표 메뉴인 와퍼의 단품 가격이 7000원대에 진입할 예정이다.
버거킹, 7개월 만에 인상…와퍼 단품 7000원 뚫었다
버거킹은 오는 10일부터 와퍼를 비롯한 47종의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8일 밝혔다. 가격 인상 메뉴는 버거류 32종, 사이드 메뉴와 음료 15종 등 총 47종이며 평균 인상률은 2%다.와퍼는 6900원에서 7100원으로 인상되며 갈릭불고기와퍼는 7300원에서 7400원, 와퍼 주니어는 4600원에서 4700원으로 오른다. 프렌치프라이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올린다.
버거킹이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해 7월29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도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2021년 12월 6100원이던 와퍼 단품 가격은 1000원이 뛰었다.
버거킹은 "원자재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의 지속적 상승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부터 맘스터치까지…버거 브랜드 줄줄이 인상
버거킹뿐 아니라 앞서 주요 버거 브랜드들은 새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상태다. 각 브랜드들은 지난해 두어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새해에도 가격을 변경했다.
이달 7일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주 소비층인 1020세대 사이에서 ‘혜자버거’로 불리는 맘스터치도 약 반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조정 품목은 전체 78종 중 43종으로 버거류의 평균 인상률은 5.7%였다. 가격 인상으로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4300원에서 4600원으로 올랐다. 맘스터치는 앞서 지난해 2월과 8월에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맘스터치는 제반 비용이 상승한 점, 가맹점주의 요청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제시했다.
또한 올 들어 맥도날드, 노브랜드, 롯데리아, KFC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으로 빅맥 가격이 5000원을 넘은 데 이어 와퍼 가격이 7000원을 뚫으면서 단품 햄버거도 5000원짜리 한 장으로 사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비단 햄버거뿐 아니라 외식물가 상승으로 지난해 외식 물가가 30년래 가장 높은폭으로 오른 데 이어 새해도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7.7% 올라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7.5% 뛰었다. 1월(7.7%)보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상승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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