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남자였네"…헬스장 男 샤워실 침입한 女에 '기겁'

입력 2023-03-08 14:18   수정 2023-03-08 14:47


헬스장의 남성 샤워실에서 알몸 상태로 여성을 마주쳤다는 한 회원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헬스장 남자샤워실에 여성 침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당사자 A씨의 누나라고 소개하며 남동생이 겪은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지난 2일 운동을 마치고 헬스장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던 도중 여성 회원을 마주쳤다. A씨는 "처음에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 하고 뒤로 돌아서 있었다"며 "그 여성 회원은 샤워기를 틀어서 물통에 물을 받고 나갔다가 다시 한번 더 샤워실 내부로 들어왔다. 제가 나가라고 말하자 '어머, 남자였네'라고 말하며 나갔다"고 썼다.

A씨는 헬스장의 대응에도 실망감을 보였다. 그는 "놀란 마음에 헬스장 측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헬스장 측은 대수롭지 않은 듯 무신경하게 반응했다"며 "이후 누나와 같이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했으나 직원과 점장은 자신들의 책임이 없기에 사과를 절대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처음부터 제대로 요청하지 않아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기에, 당사자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성적 수치심과 불안감을 느꼈음에도 저의 상태나 안위를 걱정하고 물어보는 말 한마디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헬스장 측에선 회원권 환불에 관해 단순 변심으로 위약금 규정에 따라 환불을 진행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대응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작성자는 "동생과 저는 단지 이 일에 대해 사실 확인과 도움을 요청했을 뿐"이라며 "배상 등의 어떠한 요구를 바라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사과 한마디 없이 무신경한 태도와 불친절한 말에 상처를 입은 동생의 모습이 너무 속상하다"며 "여성인 저도 그 헬스장 회원이었는데 앞으로 그 점장의 태도에 불안해서 더 이용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A씨의 사연에 네티즌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점장의 말대로 헬스장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면서도 "여성 회원에 대한 민사 소송은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관리 소홀의 문제도 있는 것 아닌가. 어쨌든 죄송하다, 속상하겠다 정도의 말은 어렵지 않았을 텐데 대처가 아쉽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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