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노트북 컴퓨터의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무게’와 ‘배터리 성능’을 꼽는 소비자가 많다.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은 휴대하기가 좋아야 한다. 여기 저기 들고 다니면서 편하게 쓰려면 우선 가벼워야 하고, 전원에 연결하지 않고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LG전자는 노트북 ‘LG 그램’을 2014년 처음 출시한 이후 ‘무게’와 ‘배터리 성능’을 알리는 마케팅을 벌여왔다. 이런 마케팅은 무게를 줄이고,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LG전자의 기술력이 뒷받침했다.
‘페이퍼 그램’은 외부 단자부터 내부의 반도체 칩셋까지 LG 그램 15와 똑같이 종이로 만들었는데도 무게는 980g의 실제 제품과 비슷했다. LG전자는 LG 그램 15의 무게가 종이와 접착제만으로 제작된 ‘페이퍼 그램’만큼 가볍다는 점을 영상을 통해 강조했고 이 영상은 큰 인기를 모았다.
배터리 성능을 알린 마케팅은 드론을 이용했다. 2017년 LG전자는 한양대 산업융합학부생들과 함께 ‘LG 올데이 그램’을 비롯해 총 3개의 각기 다른 무게와 배터리 용량을 갖춘 노트북에 날개를 달아 드론을 제작했고, 노트북 배터리만으로 얼마나 오래 날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실험결과 ‘LG 올데이 그램’은 2.3킬로미터, A노트북은 1.4킬로미터를 날았다. B노트북은 무거운 무게 때문에 비행에 실패했다. 이 밖에도 전원 연결없이 18시간 동안 올데이 그램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공개하기도 했다.
LG 그램 13은 980g으로 당시 태블릿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아이패드4(663g, LTE 모델 기준)보다 약 300g 더 무겁지만 더 큰 화면(아이패드4 9.7형)과 키보드를 탑재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선보인 LG 그램 14와 15는 가장 가벼운 15형 노트북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LG전자는 고객들이 휴대성을 위해 가벼운 노트북을 선택했지만 작은 배터리 용량 때문에 200g이 넘는 어댑터를 함께 휴대하고 콘센트를 연결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다닌다는 고객들의 불편한 점에 주목했다.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이 경량화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줄이던 것과 달리 2017년 ‘LG 올데이 그램’을 내놓으며 또 한번 혁신했다.
LG 올데이 그램은 당시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통해 이전 제품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60와트시(Wh) 고밀도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24시간의 사용 시간을 제공하면서도 13.3형 제품과 14형 제품은 무게가 소폭 줄고 15.6인치 제품은 110g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늘어난 사용시간으로 어댑터를 휴대할 필요성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고객들이 체감하는 무게는 오히려 가벼워진 셈”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기술 혁신은 이후에도 계속돼 ▲17인치 대화면에 1㎏ 초반 무게로 또 한번 기네스북에 오른 LG 그램 17(2019년) ▲16인치 노트북 중 세계 최경량 무게에 80Wh 대용량 배터리 탑재한 LG 그램 16(2021년) ▲고성능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LG 그램(2022년)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최근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코자 성수스토어’에서 LG 그램 스타일을 활용한 팝업 스토어 ‘그램 스타일 랩’을 운영했다. ‘그램 스타일 랩’에 LG 그램 스타일 14형 제품에 LG 그램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도 전시했다. 뉴진스 에디션은 본체와 마우스, 파우치 등 구성품에 뉴진스의 상징인 토끼 디자인을 적용했고, 제품은 빅·미니 버전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됐다.
지난달 온라인브랜드숍에서 라이브방송 ‘엘라쇼’로 진행한 LG 그램 스타일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 판매 방송에서 준비한 물량 200대가 6분 만에 ‘완판’을 기록하며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와 협업해 사전 신청 고객에게 LG 그램 스타일을 활용한 맞춤형 의상 추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편집숍으로 조성한 공간에서 유명 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하는 의상을 직접 입고 LG 그램 스타일을 패션 액세서리처럼 매칭해 색다른 스타일링을 경험했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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