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고객 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을 점검하고 글로벌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LG그룹은 통상 분기마다 한 차례씩 사장단 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객 가치 제고와 복합 위기 대응 등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 가치는 구 회장이 2019년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키워드다.
구 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강조했다. 이후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 진화·발전시켜 오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더 높은 고객가치에 도전하는 구성원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라고 칭했다. 구 회장은 "2023년은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LG 계열사들은 고객경험(CX)센터를 신설하거나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왔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공유하고, 고객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에도 머리를 맞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선두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TV 시장의 경쟁이 최근 심화된 것과 관련한 해법도 논의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말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는 연말 인사로 신규 선임된 최고경영자(CEO)들까지 총 40여명이 모여 거시경제 전망을 공유하고 재무리스크를 점검했다. 미래 전략 투자 방안과 인재 확보의 중요성 등도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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