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강소특구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시가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 창업과 사업화, 기술이전 등의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착수 3년여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울산시는 2000년 강소특구가 발족한 이후 연구소 기업 19곳 설립, 기술이전 49건, 기술창업 25건, 일자리 창출 372명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8일 밝혔다.
특구 지정 후 3년간 창업기업 투자(과제연계액 포함) 금액은 총 4852억원에 이른다. 이는 특구 지정 전 같은 기간 대비 3.7배 증가한 규모다. 특구 내 누적 기업가치도 1조원을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7월 UNIST와 인근 울산반천일반산업단지, 울산하이테크밸리일반산단 등 세 곳 총 3.01㎢를 울산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했다.
강소특구 입주기업에는 부동산 취득세 면제, 법인세 및 소득세 3년간 면제 등의 세제 혜택과 기술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했다. UNIST도 벤처 창업에 참여한 교수와 학생들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2011년 UNIST 교원창업 1호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클리노믹스는 바이오 분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건호 UN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리센스메디컬은 세포 내 고속정밀 열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신경 전달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급속냉각마취 기술로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피부과용 통증 완화 의료기기인 ‘타겟쿨’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아시아 최대 의료 유통기업과 총판계약을 맺고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해 무역의 날을 맞아 500만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럭스코는 미래형 전지분야, 대현솔루션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기술 개발, 위드인넷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딥아이는 한국수력원자력 사내벤처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시와 UNIST는 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2단계 조성과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을 통해 울산강소특구 일대를 미래형 전지 혁신 클러스터로 추가 조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기술핵심기관인 UNIST 연구 성과와 과기정통부의 강소특구 육성 플랫폼, 울산시의 행정 지원이 융화합해 조기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며 “대기업과 민간투자 플랫폼을 연계한 미래형 전지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울산 울주강소특구 내 혁신적 스타트업이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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