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당 안팎의 비판 세력을 향해 뼈 있는 비판도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축사에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 구성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국민만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해당 문장은 원래 연설문에는 없었지만 현장에서 추가한 것”이라며 “(당원들이) 모두 개혁 주체로 힘을 모아달라는 당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며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싸우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나라의 위기를 악용하는 세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의 위기를 악용하는 세력’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러 정책 기조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의 낡은 이념에 기반한 정책, 기득권 카르텔의 지대 추구를 방치하고는 미래를 꿈꿀 수 없다”며 “노조 회계의 불투명, 산업현장의 고용세습, 폭력과 불법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 대통령이 등장할 때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가’, 퇴장할 때는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가 울려 퍼졌다. 붉은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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