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래는 이날 ‘당내 상황 및 향후 진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분열을 조장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 대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당내 의원 모임에서 나온 첫 공식 메시지다.
더미래는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혁신에 더해 ‘단결’을 강조했다. 또 “검찰독재정권의 탄압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불신으로 당이 분열 위기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당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는 소통을 주문하며 오는 15일 간담회 개최를 요청했다. 지난주 베트남에서 2박3일 워크숍을 연 더미래는 난상토론 끝에 ‘이 대표 체제 유지’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더미래는 친명·비명·86그룹 등에 속한 현역 의원 40여 명과 원외 인사들로 구성돼 있어 특정 계파 모임은 아니다.
비명계는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비명계 의원이 주축인 모임 ‘민주당의 길’은 전날 비공개 만찬을 하고 향후 행보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당장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을 ‘방탄 정당’으로 만든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다만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대로 방탄 정당 누명을 쓰고 민주당이 가면 내년 총선이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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