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 8만명인데…하루 12대 밖에 못 만든다는 車

입력 2023-03-09 10:57   수정 2023-03-09 11:01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간판 전기차 GMC 허머 EV가 제대로 양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허머 EV를 만들기 시작한 지 15개월이 넘었으나 아직 하루 12대가량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WSJ에 "당초 목표량에서 크게 뒤떨어진 수치"라고 밝혔다.

유타주에서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는 크리스 헤머스마이어는 WSJ에 "고객들이 크게 실망한 상태"라며 자신의 대리점에서만 500명 이상이 허머 EV의 출고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캐딜락 리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올해 2월까지 고작 1000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테슬라의 모델Y는 지난해 미국에서 25만2000대를 판매했다.

GM에 따르면 캐딜락 리릭에 관심을 보인 고객이 20만 명 이상이고, 허머 EV를 인도받기 위해 100달러의 계약금을 걸어놓은 대기 고객도 8만 명이 넘는다.

GM은 생산 차질 이유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설립한 오하이오 공장에서의 배터리셀 생산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부터 배터리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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