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쎄미켐 고위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메모리 감산 및 투자 축소가 예상되면서 반도체 불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반도체 소재 업체는 반도체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감산으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감산이 현실화하더라도 수율(불량률 반대) 관리를 위해 제조 과정에서 더 많은 소재를 쓰는 경우가 많아 소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 4분기에 못 미칠 수는 있지만 전년 동기인 작년 1분기보다는 소폭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동진쎄미켐은 지난해 1분기 매출 3480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스웨덴 이차전지 소재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게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가 지난해 착공한 스웨덴 공장은 최근 완공돼 오는 4월부터 양극재 CNT(탄소나노튜브) 도전재슬러리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소재는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성능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앞서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와 배터리 소재 장기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 조사 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1000만대에서 2030년 6000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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