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헬스 유튜버가 학교 폭력은 호르몬의 증가로 벌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뱉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구독자 약 3만명을 보유한 헬스 유튜버 A씨는 지난 6일 학폭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다른 유튜버 B씨를 언급했다.
피해자에 따르면, B씨는 지적장애인을 괴롭히고 피해자의 집에 무단침입해 음란행위를 저지른 바 있다.
이와 관련, A씨는 "개인적으로는 B를 그렇게 나쁘게 안 본다"면서 "솔직히 학창 시절에, 우리 어렸을 때 남성 호르몬이 뿜뿜(계속) 올라오는 중학생 시기에 '내가 어느 정도 힘이 있다' 그러면, 애들 안 괴롭히고 다닐 남자아이들의 숫자가 되게 적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게 어쩔 수 없는 게 호르몬이라는 게 공격성을 갖고 있으니까 그런다"면서 "2차 성장이 (시작)되면 남성 호르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니까 남자아이들은 당연히 공격성이 엄청나게 증가하는데, 어떻게 보면 자연의 섭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 어린 시절에 그런 일 가지고, 물론 좋은 일은 아니고 학폭 가해자들이 좋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호르몬이 나오던 시절에 한 사건을 가지고 완전히 사람을 매장해버리는 건 좋다고 생각 안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제가 이런 얘기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이 '네 애가 학교에서 학폭 당하고 왔으면 이런 말이 나오겠냐'고 할 텐데, 당연히 내가 피해자가 되면 가서 복수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도 학창 시절에 다른 아이들을 많이 놀린 입장에서 내가 과연 B한테 손가락질 할 수 있나, 저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나 같은 경우에는 어떤 사회 문제가 생겼을 때 나를 돌아보고 '그 사람들한테 손가락질할 수 있나' 생각하면, 저는 '그렇지 못하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그들을 비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학폭은 성별 무관하게 나타나고 힘이 세다고 괴롭히는 것도 아니다", "호르몬 적인 영향으로 학폭을 이해하는 거냐", "'어릴 때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와서'라는 이유로 범법행위의 정당성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코치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A씨는 "당연히 남성 호르몬 따위로 (학폭이)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저도 아들 둘이 있다. 저 역시 학창 시절에 학폭을 하지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웃고 있던 대부분의 방관자 중 하나였기에 그들을 욕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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