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글로벌 엔진부품 업체인 셰플러코리아와 손잡고 전기이동장치(E-모빌리티) 핵심부품 공급기지를 구축한다. 경상남도는 9일 도정 회의실에서 셰플러그룹과 셰플러코리아 창원공장의 전동화 핵심부품 및 고정밀베어링 공급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병규 경제부지사, 게오르그 F. W. 셰플러 셰플러그룹 회장, 이병찬 셰플러코리아 대표, 전광배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셰플러코리아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창원공장에 내년까지 약 500억원을 투자해 E-모빌리티 시스템과 고정밀베어링에 대한 전동화 설비를 구축한다. 전동화 설비는 전기이동장치 기어 박스와 액슬 부품 등을 생산하는 장치다. 국내 최초 스핀들 베어링과 반도체 산업용 베어링 제조에 필요한 스마트 공장화 설비도 갖춘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3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셰플러코리아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적극 펼쳐 나가기로 했다. 또 투자유치 전담조직과 자문위원회 운영, 투자지원제도 확대 등 전략적인 투자유치 활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투자 협약이 자동차와 항공, 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의 미래 선도적인 산업 환경 조성은 물론 경남의 제조업 부흥과 창원국가산단 내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일 글로벌 기업인 셰플러그룹 설립자인 셰플러 회장의 방한으로 셰플러코리아가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생산시설보다 글로벌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남도는 이런 취지를 살리기 위해 협약에 앞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한 셰플러 회장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 셰플러 회장은 “명예도민증을 받게 된 것을 대단히 뜻깊게 생각한다”며 “창원공장이 셰플러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구개발과 생산 공급의 중추기지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병찬 대표는 “이번 투자협약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셰플러의 혁신과 품질, 시스템과 제조 기술 등은 대한민국의 국가산업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플러코리아는 1953년 창립해 안산, 전주, 창원 등에 생산공장과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베어링 기술 수준 향상과 국산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원에는 1998년부터 생산공장 3곳과 연구개발센터를 설립·운영해 직·간접적으로 745명을 고용해왔다. 셰플러그룹은 글로벌 기준으로 2019년 기준 144억유로(약 20조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50여개국 약 170개 사업장에서 8만37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