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현대차의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 및 수출 목표를 이같이 제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울산항만공사에서 울산지역 경제인 간담회를 마친 뒤 국내 최초 직류 기반 하이브리드 추진선인 ‘울산태화호’를 타고 현대차 수출 선적부두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선적부두에서 정 회장의 안내로 자동차전용선에 수출 차량이 실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어 자동차전용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 갑판에 올라 선적된 수출용 전기차를 살펴보고 브리핑을 들었다.
이후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5공장으로 이동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국내 대표적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을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를 넘어 글로벌 미래차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시설이다. 지난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17개 차종에 걸쳐 142만4141대를 생산해 66%인 93만5590대를 수출했다.
현대차는 연내 울산에 전기차 신공장을 착공해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국내에 공장을 짓는 건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7 이후 모델과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내놓을 예정인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이 새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산업에 2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에 달하는 144만 대를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 생태계를 고도화할 청사진도 소개했다.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미래차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후 생산거점을 단계적으로 개편하고 전문인력 중심의 기술직 신규 채용과 육성도 병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전기차 수출 확대는 물론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 촉진을 위한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오형주/김일규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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