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등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면 세로토닌(serotonin)의 분비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체내 신경 물질이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UCLA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혼합 견과류를 먹은 사람의 트립토판 대사가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트립토판은 기분·수면·소화 등 다양한 신체 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유일한 ‘원료’다. 이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의 유명 학술지(Nutrients)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진은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비만·과체중 성인 8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24주간 매일 1.5온스(42g)의 간식을 제공했다. 한 그룹은 혼합 견과류(아몬드·잣·호두 등)를 줬고, 또 다른 그룹에는 프레첼을 지급했다.
그 결과, 혼합 견과류를 섭취한 그룹은 세로토닌 수치가 크게 늘었다. 이들의 혈중 세로토닌 농도는 섭취 12주 후에 측정했을 때 60.9%, 실험 기간이 끝난 24주에는 82.2%로 나타났다. 트립토판 수치도 높아졌다. 트립토판은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인데, 견과류에 특히 풍부하다.
미국식품의약국이 추천하는 견과류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42g이다. 이는 성인 여성의 손으로 한 줌, 또는 호두 반 개 기준으로 12~14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다만 견과류도 종류에 따라 권장하는 섭취량이 다르다. 아몬드의 하루 권장량은 약 23알이다. 브라질너트에는 면역력에 좋은 셀레늄이 많이 들어있지만, 과잉 섭취 시 셀레늄 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하루 1~2알만 먹는 것이 좋다. 호두도 하루 5개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과다섭취 시 설사와 복통 등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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