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해체 이후 '롤린' 음원 거래 늘었다…왜?

입력 2023-03-10 11:17   수정 2023-03-10 11:18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뿔뿔이 흩어진 이후 음악IP 저작권료 수익 공유 플랫폼 뮤직카우 내에서 이들의 곡 거래량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뮤직카우가 브레이브걸스 전속계약 종료 발표 일주일 전(02.09~02.15)과 일주일 후(02.16~02.22) 거래량을 비교한 결과, '롤린'은 22%, '하이힐'은 100%, '아나요'는 233% 거래 증가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뮤직카우 측은 "브레이브걸스가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종료를 알린 이후 뮤직카우 내에서 브레이브걸스 곡에 대한 소유 욕구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브레이브걸스 팬들은 음악저작권 자산을 소유함으로써 전속계약 종료 후에도 아티스트에 대한 변치 않는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뮤직카우는 저작권으로부터 발생되는 금전적인 권리를 권리자로부터 양도받아 대중이 직접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옥션(경매)이라는 방식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공개한다. 회원들은 뮤직카우 플랫폼에 참여함으로써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의 저작권료 지분을 구매하고, 매월 저작권료를 받는다.

브레이브걸스의 사례는 뮤직카우가 내가 좋아하고 애정을 갖는 아티스트의 음악에 대한 저작권료를 공유할 수 있는 색다른 형태의 굿즈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뮤직카우 가입자의 투자 동기를 확인한 결과 약 21%의 투자자들이 팬심 표출을 위한 수단, 즉 문화굿즈로서의 성격에 주목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뮤직카우에서 팬덤은 아티스트의 더 나은 창작 환경을 응원하는 특별한 굿즈에 투자하는 동시에 수익도 창출하면서 그 역할이 확장됐다"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인 만큼, 뮤직카우는 아티스트와 K팝 팬들이 상생하는 건강한 음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직카우는 아티스트만의 전유물이었던 음악 저작권료를 수익증권의 형태로 개인들이 소장하고 거래 가능하도록 구현한 세계 최초 음악IP 저작권료 수익 공유 플랫폼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받아 무형자산인 음악저작권을 증권화했다. 세계 최초의 무체재산권 신탁수익증권으로, 현재 누적 회원 수는 약 120만 명, 거래 규모 약 40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핀테크산업협회에 신설된 문화금융분과장사를 맡아 문화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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