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월드컵’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A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던 ‘아마추어 최강’ 쿠바가 2연패를 당해 탈락이 유력하고, 대만도 ‘약체’ 파나마에 덜미를 잡혀 8강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쿠바는 지난 9일 대만 타이중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대회 본선 1라운드 A조 이탈리아와의 2차전에서 10회 승부치기 끝에 3-6으로 패했다. 쿠바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리포트가 대회 전 내놓은 ‘파워랭킹’(예상 전력 순위)에서 9위에 오르며 A조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해 유력한 8강 후보로 꼽히던 팀이다.
그러나 전날 파워랭킹 10위 네덜란드(2-4패)에 일격을 당한 뒤 파워랭킹 13위인 이탈리아에도 덜미가 잡히면서 사실상 8강행이 어려워졌다. 쿠바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 뒤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A조는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해 B조 1·2위 팀과 4강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쿠바는 6회초와 7회초 이탈리아에 내리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7회말에 한 점을 따라붙은 뒤 8회말에는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의 적시타로 겨우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승부치기까지 끌고 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쿠바는 무사 2루에서 시작하는 10회 승부치기에서 무려 4점을 내주고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쿠바, 네덜란드와 함께 A조 8강 후보로 분류되던 대만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별리그를 홈에서 치르는 대만은 지난 8일 열린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A조 최약체로 불리던 파나마에 5-12 완패를 당했다. 예선을 거쳐 WBC 본선 무대에 14년 만에 복귀한 파나마엔 이 경기가 여섯 번째 도전 만에 거둔 역사적인 첫 번째 승리다. 대만은 7회까지 2-12로 끌려다니며 콜드게임 수모를 당할 뻔했다가 우녠팅의 중월 2점 홈런 덕에 정규이닝을 채우고 경기를 마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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