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출현은 그 메커니즘을 알기 전까지는 미스터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어떻게 인간을 감염시켰는지는 미래의 전염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그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코로나19 발현이 자연발생적이라면 사람의 첫 감염은 중국 우한의 시장에서 일어났는가, 아니면 다른 곳인가. 코로나19를 우한 시장에 반입한 주체는 감염된 인간이었나, 동물이었나. 감염은 몇 종에 걸쳐 이뤄졌나. 우한에서 확산한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적인 전염병이 되기 전 인간 숙주에서 변이가 이뤄졌는가.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알지 못하고, 앞으로도 알지 못할 것이다. 중국인들이 공유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초기의 인간과 동물 샘플 없이는 말이다.
우리는 인간 사이에서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또 바이러스 확산이 잦아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분명한 교훈을 얻었다.
일단 호흡기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일한 희망은 애초에 그것의 출현을 막는 것이다. 전염병이 확산한 뒤 대처하기보다는 아예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자오 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국경·해양사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 그는 미군이 중국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음모론을 주장한 인물이다. 중국 외교관들에 의해 계속 리트윗되고 있는 자오 부사장의 이 같은 주장은 실험실 유출 이론과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모두 초기 인간 감염 또는 동물 감염, 중국에서 발견되지 않는 과도기 버전의 바이러스를 지목한다. 바이러스의 초기 징후를 식별하는 것은 정확히 언제 어떻게 인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찾는 방법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China Remains the World’s Pandemic Risk’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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