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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이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에 이익률은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은 지난해 매출 3286억위안(약 62조4400억원), 순이익 307억위안을 거뒀다고 1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2.1%, 순이익은 92.9% 급증했다. 순이익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컨센서스(288억위안)를 넘어섰다.
CATL의 작년 사업부별 매출은 전기차 배터리가 2366억위안(비중 72%), 에너지저장장치(ESS)가 449억위안(13.7%), 배터리 재료 및 재활용이 260억위안(7.9%), 자원개발이 45억위안(1.4%) 등으로 집계됐다. ESS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253% 급증했다.
지난해 분기별 순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분기 -23.6%에서 2분기 163.9%, 3분기 188.4%로 올라갔다가 4분기에는 60.6%로 떨어졌다. 배터리의 원재료인 탄산리튬 가격이 작년 11월 t당 59만7500위안으로 역대 최고점까지 올라 이익률이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9일 기준 t당 34만6500위안으로 하락했다. 리튬업체들이 최근 수년 동안 자원개발에 주력해 공급 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배터리 업체들의 이익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CATL은 최근 ‘반값 배터리’로 가격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웨이라이(NIO), 리샹 등 중국 주요 고객사들에 탄산리튬 가격을 t당 20만위안에 고정해 배터리를 공급하는 3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고객사들은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80% 이상을 CATL 제품으로 써야 한다. CALB 등 중국 중견 배터리 업체들도 비슷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37%로 1위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선 22.3%로 LG에너지솔루션(29.7%)에 뒤져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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