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이 대표) 한 사람의 버티기로 5명이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각종 의혹과 관련된 인물의 죽음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주변 끔찍한 죽음의 랠리가 공포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어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왜 정치를 하는 것이냐.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성 의장은 이어 "이 대표는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죽어도 한 번도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입만 열면 사람이 먼저라고 늘 말해왔던 사람 아니냐. 존엄한 사람의 가치가 단 한 사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극이 계속돼도 침묵하는 이 대표는 도대체 어떠한 분이냐"고 했다.
이어 "이 무서운 비극을 끝내야 할 사람은 이 대표다. 도대체 어떠한 말 못 할 비밀이 그리 많기에 측근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지 오직 한 사람 '그분'이 입을 열어야 한다"며 "억울한 6, 7번째 죽음을 막아야 한다. 국회의원의 방탄 뒤에 당을 방패 삼아 요새를 구축하고 있는 이 대표만이 6, 7번째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이 죽기 전에 김만배, 김용, 정진상, 이화영은 진실의 입을 열어야 한다. 이 대표는 절대 진실을 밝힐 사람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이 끔찍한 연쇄 죽음 앞에 진상조사라도 하자고 외친 적 있냐. 국회 앞에 천막 걷어치우고 끔찍한 죽음부터 막으라. 범죄 혐의자 한 사람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정당이 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 40분께 경기도청 전 비서실장 전 모 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아온 전 씨는 유서에서 자신이 받는 혐의에 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설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내 이 대표의 '복심'으로 여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7월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또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가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2021년 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 대표의 각종 의혹과 관련된 인물의 죽음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1년 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인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월에는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 관련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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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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