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단기간의 증시 회복이 있었지만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고금리에 절세효과까지 갖춘 해외 채권은 매력적일 수 있다.
해외 채권도 국내 채권처럼 자본 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만기수익률(금리)이 연 3%이고 액면금리가 연 2%인 채권에 투자했다면 2% 이자에만 과세되고, 나머지 1%는 자본 차익으로 간주해 과세되지 않는다. 채권 매입 후 시장금리가 하락해 매도에 따른 자본 차익이 발생했더라도 세금이 붙지 않는다.
현재 금리가 높아 향후 충분한 자본 차익이 기대되는 것도 장점이다. 3년 만기 한국 국고채 금리는 연 3.77%로 과거 10년 대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6일 기준 연 4.88%로 비슷한 만기의 한국 국채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브라질 채권은 연 1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한다. 고금리 만기 투자를 하거나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금리가 높으면 그만큼 하락 반전될 확률이 높고 여력도 클 수밖에 없다.
투자 분산 효과도 작지 않다. 경제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글로벌 피난처인 달러로 수요가 몰린다. 향후 시장 전망과 별도로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한다면 국가·자산별 분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펀드·상장지수펀드(ETF)지만 절세효과가 있는 직접 매수도 고려해볼 만하다. 해외 채권 직접 매수는 증권사 중 해외 채권 매매 시스템이 갖춰진 증권사를 방문하거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가능하다.
물론 일반 채권 투자와 마찬가지로 금리 추가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 등 리스크도 있다. 환전을 통한 투자 시 환전 시점 기준으로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황경수 국민은행 자산관리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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