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의 상쾌한 하루] 암 치료 최선책은 '조기 검진'

입력 2023-03-12 19:08   수정 2023-03-13 00:10

암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암 병소를 미리 발견해 제거하거나 조기에 발견해 완치하는 것이다. 2020년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은 49%에 불과했다. 그나마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50%를 넘었으나 대장암, 폐암은 30%대였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의 글루보칸에 따르면 한국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대상 184개국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2020년 대한민국에서는 전체 24만7000명의 암환자가 발생했고, 남자가 1만 명 정도 더 발생했다. 83.5세 기대수명까지 생존했을 때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 비율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암 종별로는 갑상샘암이 가장 많았고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순이었다. 암 발병률은 전국 단위의 암 발병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는 매년 3.5%의 증가율은 보였으나 2012년부터 2015년까지 -5.4%의 감소세를 띤 후 큰 감소세를 나타내진 않는다. 폐암은 2005년 이후부터 감소했으며, 전립선암은 2009년까지 매년 12.3% 증가세를 보인 후 2015년부터 그 추세가 다소 줄었다. 위암은 2011~2020년에 매년 -5.1%의 감소세를 보였고, 간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는데, 그 폭이 2010년 이후 더 커졌다. 대장암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4%, 2006년부터 2011년까지 3.0%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1~2020년엔 -3.6%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6대 암의 5년 생존율(2010~2014년)은 미국, 영국, 일본보다 오히려 높았다(표). 2016~2020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7.3%로, 1993~1995년 41.2%와 비교해 26.1% 향상됐다. 암 종별 최근 생존율은 남녀 전체에서 갑상샘암(100.0%), 전립선암(95.2%), 유방암(93.8%)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0%),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1993~1995년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 암종에서 5년 생존율이 증가했으며, 특히 전립선암(36.1%), 위암(34.1%), 간암(26.9%)의 5년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

정부에서는 2004년부터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간암, 자궁경부암에 대한 암 검진 사업을 시작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엔 ‘증상이 없어서’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시간이 없어서’ ‘암 발견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암 검사 자체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었다. 암 발생이 감소하고 생존율도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은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 수술기법 향상 등도 있겠으나 국가의 암 검진사업 실행으로 전암 병소 제거에 따른 암 발생 감소, 암 조기 발견으로 인한 생존율 향상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 조기 암 검진이 암 치료의 최선책이다.

김광호 이대서울병원 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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