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강신청(스시+수강신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의 '오마카세' 인기가 뜨거운 것과 관련, 일본의 한 매체가 '한국 젊은 남녀의 허세가 깔린 것'이라고 지적에 나섰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일본의 '오마카세'가 한국에서 유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고 "오마카세는 한국 젊은이들 사치의 상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매체는 "최근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오마카세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첫 데이트나 생일,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는 인기 있는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예약한다"고 운을 뗐다.
해당 매체 기자는 지난달 서울의 한 유명 오마카세 식당을 직접 방문해 봤다고 한다. 그는 "점심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손님의) 20%가 비즈니스 관계였고, 나머지 80%가 20~30대 커플이었다"라며 "이전에 다른 오마카세 레스토랑에 갔을 때 역시 젊은 부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것까지가 세트"라고 덧붙였다.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것은 젊은 층이 SNS에 자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에서의 오마카세 문화는 '남성이 여성과 만나는 수단'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데이트 음식값을 반드시 남자가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면서 "여성 앞에서는 수입이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게 속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들어 경기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명품은 물론 호캉스와 오마카세 등 고가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 평균 소비 수준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HR 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대학생, 구직자, 직장인 등 924명을 대상으로 '국내 평균 소비 수준 증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체로 동의한다'(51.7%)가 가장 많았고 '매우 동의한다'(32.9%)가 뒤를 이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의 명품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68억달러(약 20조8000억원)로 세계 1위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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