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언바운드는 기업간거래(B2B) 협업 서비스 플랫폼 ‘바인더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김상은 대표(42)가 2022년 5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바인더스는 역량 있는 B2B 전문 기업들이 회사를 홍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바인더스라는 서비스명은 전화번호부처럼 모든 협력업체와 다양한 정보들을 묶어(Bind) 놓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를 만났다.
B2B 협업 서비스를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국내 600만 중소기업 중 ICT 분야의 B2B 전문기업만 15만개 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는 업체는 1%도 안 되죠. 그 이유는 B2B 기업 홍보에 적합한 채널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객사들도 협력 업체의 정보를 얻기 힘들죠. 인맥을 통해서 알음알음 협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의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역량을 알릴 기회가 없었던 협력사와 필요한 업체를 찾기 힘든 고객사 이 둘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B2B 전문기업들의 마케팅 플랫폼 바인더스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바인더스에는 어떤 기능이 있나요
바인더스는 역량 있는 B2B 전문 기업들이 입점해 기업의 단독 페이지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홈페이지와 달리 웹과 모바일에서 손쉽게 레퍼런스를 작성하고 관리 할 수 있습니다. 게시만 하면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메인 화면에 노출돼 따로 광고하지 않아도 됩니다. 직접 마케팅하기 어려웠던 B2B 전문기업들이 바인더스를 활용해 손쉽게 회사를 알릴 수 있습니다. 바인더스는 무작위로 레퍼런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전문 분야나 활동 데이터에 따라 적합한 레퍼런스를 추천해 줍니다. 사용자는 카테고리별 보기, 추천 태그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레퍼런스 중 적합한 업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B2B 전문기업과 고객사는 바인더스 메시지 기능을 통해 서로 소통도 할 수 있습니다.
바인더스만의 경쟁력을 꼽자면 무엇인가요
바인더스에는 다양한 분야의 B2B 기업들이 모여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나 재능 마켓에서 찾을 수 없었던 하드웨어, 전시, 사운드 등 수많은 전문 기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바인더스는 중개 수수료가 없으며 단가경쟁도 없어 비용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바인더스에는 프리랜서가 아닌 전문 기업들이 입점해 실력 있는 기업과 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판로 개척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국내 B2B 기업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바인더스에 대해 알리고 시장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3월부터는 본격적인 콘텐츠 마케팅과 바이럴 이벤트를 통해 대기업, 종합대행사, 중간대행사의 고객사들을 유치할 예정입니다. 건축·공간 카테고리가 새롭게 신설돼 해당 분야의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홍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KOBA(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에 참가해 하드웨어, 장비 분야 기업들을 모집 할 예정입니다.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게 됐나요
미디어 에이전시에서 디자이너와 프로젝트 PM으로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협력 업체, 고객사와 협업을 진행했죠. 그 과정에서 국내 B2B 에이전시 업계의 페인 포인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B2B 협력 업체가 잘 드러나지 않고 정보가 불균형한 상태로 업계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주변의 부정적이거나 틀에 갇힌 견해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만의 목표를 향해 주체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언바운드’라고 기업명을 지었습니다.
창업 후에 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인가요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협력 업체 대표님들의 칭찬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기존에 알던 어떠한 플랫폼과도 다른 것 같다’ ‘중개수수료로 수익을 벌기 위해 맞지 않는 고객과 외주를 매칭해주는 서비스가 아닌 것 같다’ ‘우리회사도 잘되고 플랫폼도 잘되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평가를 해줬습니다. 바인더스 플랫폼의 기획 의도를 알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줄 때 뿌듯했습니다.
창업 준비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초기에는 창업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 힘들었습니다. 서비스 디자인, 개발, 마케팅 분야에서는 전문가지만 기업 운영, 투자, 지원사업 등의 업무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죠. 생소했고 긴장도 많이 됐습니다. 유튜브와 구글링으로 공부하고 창업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특히 법인 설립을 준비하면서는 자금이 부족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전 사무실 계약이 끝나면서 한 달 정도 친한 협력 업체 대표님 사무실 한쪽에 임시로 머무른 적이 있었습니다. 매일 야근이 이어지던 시절이었는데 그만큼의 고생이 있었기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투자 유치 계획이 있나요
바인더스가 1월에 오픈해 이제 조금씩 시장성을 확인하고 획득, 리텐션 등의 성장 지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얼마 전에 언바운드의 경쟁사 정의를 다시 정하게 됐습니다. 기존에는 재능마켓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이제는 확실히 그들과 다른 포지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바운드는 비즈니스 포털 서비스가 되고자 합니다. 수많은 정보와 분류체계, 커뮤니티 탑재, 검색 고도화 등 목표를 위한 많은 미션이 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나하나 업데이트하면 충분히 이룰 수 있습니다. 언바운드는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처럼 독보적인 국내 최고 비즈니스 포털로 거듭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설립일 : 2022년 5월
주요사업 : B2B 협업 서비스 ‘바인더스’ 운영
성과 : 280여개의 기업회원(월 100개기업 가입), 2500여개의 레퍼런스 등록, 500여명의 개인회원 유치, 일평균 1100명의 사용자 트래픽 발생
jinho23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