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가 비빔면 마케팅에 돌입했다. 비빔면은 여름이 성수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물 없는 라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계절성이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빔면 시장의 전통의 강자 팔도는 '팔도비빔면' 모델로 배우 이준호를 2년 연속 기용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달 22일 이준호가 출연한 신규 광고 '오케스트라'편을 공개한다. 매콤·새콤·달콤한 비빔면 맛을 '삼(3)콤하게 맛있다’란 콘셉트로 전하는 내용이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 이후 40년 가까이 비빔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심 역시 신흥강자 '배홍동비빔면'의 광고모델로 유재석을 3년 연속 기용해 맞대응에 나선다.
올해는 배홍동 브랜드 후속작 ‘배홍동쫄쫄면’을 선보여 비빔면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이달 1일부터 유재석이 출연한 배홍동쫄쫄면의 광고를 선보였고, 다음달에는 '배홍동으로 전국을 비빈다'란 카피와 함께 유재석이 푸드트럭으로 전국을 다니며 배홍동을 알리는 광고를 운영한다.
농심 관계자는 "2년간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 배홍동을 알리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컸다고 판단해 3년 연속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올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비빔면 시장 1위 쟁탈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출시한 농심의 야심작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첫해 비빔면 시장 2위를 꿰찼고, 지난해 출고가 기준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진비빔면' 모델을 교체하며 마케팅에 돌입했다. 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모델로 기용하고 새 광고를 내놨다.
오뚜기 관계자는 "화사를 진비빔면 새 모델로 기용, 경쟁이 심화되는 비빔면 시장에서 제품의 차별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빔면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와 국물 없는 라면 인기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5년 757억원에 그쳤으나 2020년 1400억원을 넘겼고, 2021년에는 15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 성수기에는 장마와 폭우 등 여파로 비빔면 매출이 주춤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주요 3개 제품(팔도비빔면, 배홍동비빔면, 진비빔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12% 감소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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