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내에 5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겠습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중국의 심시어와 유한양행에 총 2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을 이전했다.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융합 단백질에 기반한 차세대 면역 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당초 지난달 수요 예측을 진행하려 했으나,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세부 내용을 보충하라고 요청해 일정이 연기됐다.
임상 단계에 진입한 신약후보물질은 면역항암제 GI-101, 피하주사형 면역항암제 GI-102, 그리고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이 있다. 이들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신약 플랫폼 'GI-SMART'에 기반한 물질이다. 회사 측은 GI-SMART를 활용해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18.8%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2021년 기준 면역항암제 규모는 약 40조원"이라며 "기존 면역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사람이 있어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에 대해 유한양행과 함께 국내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과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이 제3자 기술 이전을 하게 되면 수익을 유한양행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절반씩 갖기로 했다.
이 대표는 GI-301과 관련 "기존 알레르기 치료제인 졸레어는 부작용(아나필락시스) 위험 때문에 6세 미만에게 사용할 수 없다"며 "전임상과 1상 단계서 GI-301은 높은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I-301은 졸레어보다 면역글로불린(lgE, 알레르기 및 천식과 밀접하게 연관된 항체)에 잘 결합해 알레르기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며 "2025년 유럽, 일본에서 2차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면역항암물질 'GI-102', 'GI-108'과 알레르기 치료 물질의 후속 약물인 'GI-305' 등의 기술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GI-102는 전임상 단계서 면역에 관여하는 림프구 증식 결과가 높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I-108’, ‘GI-305’ 등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풍부한 자금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는 1136억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추가 펀딩, 기술이전 없이 기존 보유한 자금만으로 2025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며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장비를 들여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의 60%로 다소 많은 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통가능물량이 많은 건 부담이지만 Pre-IPO보다 가치가 할인돼 물량이 대규모로 출회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달 중에 상장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15~16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선다. 오는 30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회사는 공모자금을 임상시험비 및 연구개발비, 시설자금,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