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성과는 올해 'GI-301'의 일본 기술수출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3개 회사와 적극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후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2017년 설립됐다.
핵심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면역항암제 'GI-101'와 'GI-102'가 있다. GI-301은 유한양행에 전임상 단계에서 선급금 2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은 GI-301의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하게 되면,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절반의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 유한양행은 7개 회사와 기술수출을 논의 중이다.
GI-301 일본 임상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직접 진행한다. 유한양행이 진행하고 있는 국내 임상 1상 데이터가 나온 이후, 내년 일본에서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는 “일본은 알레르기 시장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단독으로 판권을 갖고 개발하는 것”이라며 “아토피, 음식 알레르기, 천식으로 일본에서 임상에 착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레르기 신약 수요가 큰 만큼 일본 회사들이 GI-301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3개 회사와 논의 중이며, 올해 안으로 일본 기술수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GI-101과 GI-102는 CD80과 IL-2를 동시에 표적하는 파이프라인이다. 두 파이프라인의 차이점은 GI-101은 정맥투여, GI-102는 피하투여 방식이다. 앞서 중국 심시어와 GI-101의 중국 지역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600만달러(약 70억원)와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등 최대 7억9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다.
이 대표는 “GI-101은 임상 1상과 2상에서 단독 요법만으로도 강력한 항암 활성 효과를 보였으며, 경쟁약물 대비 10배 이상의 투약용량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다”며 “GI-102는 전임상 단계에서 약물투여 후 높은 수준의 림프구 증식으로 차별화된 우위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GI-101은 현재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병용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미국에서 GI-101의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GI-102는 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미국 메이요클리닉 및 국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관련 우려에도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SVB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돈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SVB 악재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된다면, 우리나라 자본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 당시 투자한 주주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상장”이라며 “미루다 보면 숙제를 계속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빨리 털고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낮은 가격에 상장해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좋다”며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연구설비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공모 희망가는 1만6000~2만1000원, 공모 규모는 320억~420억원이다. 상장 시 시가총액은 3521억~4621억원이다. 오는 15일과 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달 21일과 22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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