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감성의 Y2K패션 열풍 속 헤드폰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이른바 '헤드폰 패션'이 노출되면서 헤드폰이 MZ(밀레니얼+Z)세대 사이 주얼리나 모자와 같이 포인트 액세서리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해당 온라인쇼핑몰에서 올해(2월 말 기준) 음향기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230% 뛰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지난달 6∼8일 에이블리가 진행한 음향기기 기획전에서 '소니' 관련 거래액은 직전월 같은 기간(전월 3~5일)보다 7배 증가했다. 해당 기간 음향 전문 브랜드 '브리츠' 거래액도 3배가량 늘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이 담긴 ‘노이즈캔슬링 ANC 블루투스 헤드폰’ 상품이 음향기기 랭킹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에이블리는 전했다.
에이블리는 이같은 음향기기 거래액 증가 배경에 대해 음악을 듣지 않아도 헤드폰을 착용하거나 목에 걸치는 헤드폰 코디가 급부상한 점을 꼽았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패션업계를 휩쓴 Y2K 트렌드가 일상으로 확대된 점이 (음향기기 매출 증가) 성과의 주요 원동력"이라며 "라이프 카테고리에서도 스타일을 중시하는 MZ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귀 전체를 덮는 커다란 헤드폰으로 Y2K 감성을 뽐내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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