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인물들 취업청탁 받아줬나…검찰, CJ그룹 계열사 압수수색

입력 2023-03-13 18:19   수정 2023-03-14 00:53

검찰이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한대희 전 군포시장의 비서실장 등 야권 인물의 취업 청탁을 들어줬다는 의혹을 받는 CJ그룹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고강도 강제수사를 통해 이 의원과 한 전 시장이 청탁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3일 CJ대한통운과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 사무실, 임직원 거주지 등 5~6곳에 수사 인력을 보내 채용 관련 자료를 확보해갔다. 수사팀은 지난달 군포시청, 이 의원의 주거지·지역구 사무실·국회 소통관 의정자료유통시스템 등을 압수수색하고 한 전 시장과 그의 비서실장을 소환 조사하며 수사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의 보좌관인 A씨와 한 전 시장의 비서실장 B씨 등이 한국복합물류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지인들을 고용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의 지역구(군포) 특별보좌관(2019~2022년)과 자문위원(2022년)이 상임고문으로 채용돼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과 한 전 시장도 개입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이 사건은 검찰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 기소)이 과거 한국복합물류 고문으로 채용될 때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입했다는 혐의를 수사하던 중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되면서 또 다른 이슈로 떠올랐다.

검찰은 특히 이번 취업 청탁이 이 의원과 한 전 시장의 지역구 주요 현안이던 군포 복합물류센터 이전과 엮여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전 시장은 재임 시절 복합물류센터를 거쳐가는 택배 물량 증가로 교통 체증이 심해진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해당 건물을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2021년에는 이 의원과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복합물류센터 이전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진성/최한종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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