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6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두차례 만찬을 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긴자 주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이후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가는 쪽으로 양국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895년 창업한 렌가테이는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렌가테이에서는 1899년부터 포크커틀릿을 판매했으며 현재의 두툼한 일식 돈가스가 아닌 넓게 저며 두드려 튀겨낸 슈니첼(schnitzel)과 비슷한 형태로 시작됐다.
일본 정부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렌가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는 "두 차례에 걸쳐 만찬을 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며 "만찬 장소는 경비 체제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불안정한 군사정보보호협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6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초청에 따라 16~17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면서 "이번 방문으로 12년간 중단됐던 한일 양자 정상 교류가 재개되며, 이는 한일관계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국내 대기업 총수 및 전경련 회장단도 총출동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NHK 보도 등에 따르면 전경련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17일 일본 현지에서 오찬 간담회를 한다. 이 자리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와 전경련 회장단을 비롯해 한국 측 20여 명,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현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한다. 전경련 회장단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이 포함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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