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환율이 요동치면서 ‘환(換)테크’하려는 분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환전수수료를 최대한 적게 내면서 은행 모바일 앱으로 쉽게 할 수 있는 법들의 장단점을 비교해보겠습니다.
FX마켓은 레벨에 따라서 다른 환율우대가 주어지는데요. 가입 즉시 가입 포인트 1만 1점, 출첵 포인트 100점으로 80%의 환율우대가 주어지는 '레벨3'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석체크, 달러매매, 환율 맞히기 등의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총 2만5000점 이상일 때 최고 우대율인 90% 우대가 적용됩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가입 즉시 받을 수 있는 '80% 환율우대'가 적용된다고 가정하고 비교해보겠습니다. 지난 9일 오전 9시 원달러환율 매매기준율이 1316원일 때 80%의 환율우대를 적용받아 1달러를 샀더니 원화계좌에서 1318원이 출금됐습니다.
여기서 매매기준율은 온라인상에 '달러환율'을 검색해서 나오는 환율입니다. 매매기준율이란 아무런 환전수수료가 붙지 않았을 때의 환율로 말 그대로 기준환율입니다. 그런데 매매기준율이 1316원일 때 '송금 보낼때 환율(전신환매도율)'은 1328원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송금 보낼때 환율이 적용되면 1달러당 12원의 환전수수료가 붙는다는 뜻입니다.
FX마켓은 바로 이 '송금 보낼때 환율'이 적용됩니다. 가입 즉시엔 '80% 환율우대'가 적용되는데 이 경우 환전수수료는 12원의 80%인 9.6원이 할인됩니다. 환전수수료는 2.4원만 붙게됩니다.
현찰 살 때 환율은 어떨까요. 매매기준율이 1316원일 당시 1339원이었습니다. 전산 상에서 숫자로만 오고가는 송금 살때 환율에 비해 현금이 직접 필요한 현찰 살 때가 더 많은 환전수수료가 붙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환전수수료는 23원이 붙는 겁니다.
대부분 은행에서 이벤트로 제공하는 '90% 환율우대'는 '현찰 살때 환율'에 적용됩니다. 기본적으로 송금 보낼때 환율과 현찰 살때 환율 간의 환전수수료 액수 차이가 있으니 환율우대 비율이 높다고 무조건 더 큰 액수가 할인되는 게 아니란 걸 의미합니다.
같은 매매기준율(1316원)일 때 '현찰 살때 환율' 기준 90% 환율우대가 되면 환전수수료 23원의 90%인 20.7원이 할인됩니다. 다시 말해 90% 환율우대가 적용되면 환전수수료는 2.3원만 붙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송금 보낼때 환율 기준으로 80% 환율우대를 받았을 때 환전수수료(2.4원)와 거의 같은 액수입니다. 환율우대 비율이 더 높아도 내는 수수료가 거의 같다는 데에 환율우대의 함정이 있습니다.
오로지 환테크를 한다면 FX마켓 같은 은행의 외화 트레이딩 시스템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현찰이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환전수수료를 덜 떼는 '송금 보낼때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고, 거래 회수에 따라서 우대환율을 최대 90%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행이나 출장 경비 마련 등으로 현찰이 필요하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송금 보낼때 환율을 적용 받아 환전한 달러는 현찰로 출금할 경우 1% 내외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게 일반적이어서입니다.
은행들은 현찰 환전을 하는 금융소비자들을 위해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환전하는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찰을 수령하는 날로부터 한 달 이내라면 언제든 환율이 쌀때 환전해서 가상의 외화계좌에 넣어둔 뒤 출국하는날 가까운 영업점이나 공항에서 찾을 수가 있도록 한 서비스입니다. 각 은행 별로 국민은행은 '외화머니박스', 신한은행의 '쏠편한환전', 하나은행은 '환전지갑', 우리은행은 '환전주머니'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입니다. 달러는 대부분 90% 환율우대가 적용되고, 엔과 유로는 80%가 적용됩니다. 기타 통화에서 은행 별로 다른 우대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 땐 은행 별로 비교해보는 게 좋습니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외화통장을 통한 직접 거래는 환율우대 혜택이 작은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서 갖고 있는 외화계좌에 달러를 채워넣기 위해선 내 원화계좌에서 내 외화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 경우 FX마켓이나 환전지갑 등의 환전 서비스를 통해 환전하는 것과 달리 환율우대가 아예 적용되지 않거나 50% 미만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FX트레이딩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간편환전을 통해 환율우대를 크게 적용받아 넣어놓은 가상계좌에서 외화계좌로 옮기는 방식을 사용한다면 환전수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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