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에서 연일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폭우로 물에 잠긴 도로에서 한 남성이 60cm 크기의 대어를 맨손으로 잡는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 카운티에서 지난 주말 사이 쏟아진 집중호우로 마을이 침수돼 약 1만여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강물이 범람해 도로는 온통 물바다가 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이에 이 지역 왓슨빌에서는 침수로 차량이 정체된 도로에서 한 운전자가 60cm 정도 크기의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이른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으로 강이 범람해서다.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폭우와 폭설을 퍼붓는 현상이다. 태평양의 습기를 머금은 대기가 미 서부를 거쳐 내륙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연중 날씨가 좋기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이례적으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대기의 강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말부터인데, 올해까지 10번째 발생했다.
이에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는 정전이 나고 마을이 침수돼 주민 수십만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 얼마 전 파하로강 인근에서는 제방 약 30.48m가 홍수로 무너지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주민 85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이번 주 또 한차례의 대기의 강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기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새크라멘토까지 집중호우가 내려 또다시 강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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