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4일 16: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리츠가 일반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했다. 금리인상과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상장 리츠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 가치가 낮아진 영향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은 약 0.53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약 91억원에 그쳤다.
증권사별로 경쟁률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 0.45대 1, 한화투자증권 0.57대 1, SK증권 0.60대 1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이며 SK증권이 인수회사다.
한화리츠의 공모가는 5000원이다. 전체 공모 물량 2320만주 중 30%인 696만주가 일반청약 물량으로 배정됐다. 리츠 공모주인 만큼 균등 배정 없이 100% 비례 배정으로 이뤄진다.
일반 청약에서 발생한 실권 물량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추가 청약을 진행해 배정될 예정이다. 여기서도 잔여 주식이 발생하면 주관사 및 인수회사가 각각 인수한다.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보험 사옥 네 곳 등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의 오피스 자산을 보유한 스폰서 리츠다. 상장 이후 최대 주주는 지분 46%를 보유하게 되는 한화생명이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대주주로 둔 만큼 신뢰도와 안정성을 투자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일반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한화리츠가 자산 편입을 위해 받은 대출의 금리가 연 5.6% 수준으로 높다는 점이 흥행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을 제외하면 우량 기초자산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요인으로 꼽혔다.
한화리츠는 이번 공모를 통해 116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브릿지론 대출을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리츠 중 올해 첫 IPO 주자였던 한화리츠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후발 주자의 상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FN리츠가 4월 상장을 목표로 오는 3월 20~21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하나글로벌리츠와 대신글로벌코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등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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