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협정 60일 연장…러 "비료 수출 막히면 중단"

입력 2023-03-14 17:49   수정 2023-03-15 01:54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기한을 추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오는 18일 협정 만료를 앞두고서다.

주제네바 러시아대표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 대표단과 유엔이 오늘 한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우리는 흑해 곡물 협정을 재연장하는 데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장 기간은 60일로 정해졌다. 러시아대표부는 “그 후에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러시아산 농산물과 비료 수출에 가시적 진전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아래 곡물 수출 협정을 체결했다. 작년 2월 발발한 전쟁으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막히며 글로벌 식량 위기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협정 기한은 120일이었다. 작년 11월 이 기한은 120일 추가 연장됐다.

이날 유엔과 러시아 대표단은 흑해 곡물 협정 재연장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모였다. 협상에는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과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베르시닌 외무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나왔다.

이날 협상에선 러시아의 입장이 상당 부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곡물 협정 타결 당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과 함께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도 활성화하기로 했지만 이런 내용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비료 수출이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 대표단도 러시아 측의 이런 불만을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곡물 수출 협정이 연장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번 협정은) 세계적인 식량 부족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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