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Fed가 오는 21, 22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4일 오전 1시30분(현지시간) 기준 51.3%였다.
SVB 파산으로 지난주까지 ‘0’이던 금리 동결 확률이 5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대신 유력했던 0.5%포인트 인상(빅스텝) 가능성이 ‘0’으로 떨어졌다.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48.7%로 나왔다.
3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바클레이스는 이번주 들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던 골드만삭스도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전망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Fed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다. 수바드라 라자파 소시에테제네랄 미국 금리전략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에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건 금리 인상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 경우 금융 시스템의 약점이 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Fed가 긴축을 이어가면 미국 은행업계의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는 얘기다. SVB 파산에는 금리가 치솟으면서 보유했던 국채 가격이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 등에 예금을 전액 보증하고, Fed가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오전 8시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Fed에 금리 동결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인플레를 잡을 적기를 놓칠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월 6.4%에 비해 소폭 둔화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와 CPI 역시 더 높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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