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지난해 중단했던 ‘모임통장’ 서비스 재개에 나선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특허청에 ‘하나 모임통장’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난해 2월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지 1년 만이다.
모임통장은 단체 모임 회비를 모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장이다. 앞서 국민(KB짝꿍통장) 신한(김총무) 우리(우리U모임통장) 등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소비자 이용률이 저조해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나은행이 모임통장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은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수신 자금인 저원가성예금을 늘리는 데 유리해서다. 저원가성예금엔 요구불예금·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 등 일시성 자금이 포함된다. 정기예금에 비해 낮은 금리로 수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은행권에선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핵심 예금’으로 분류된다. 통상 모임통장처럼 단순 입출금통장으로 분류되는 계좌에 붙는 금리는 연 0.1~0.2%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를 선두로 토스뱅크 등이 관련 서비스를 통해 시장 확보에 성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계좌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06만좌에 달한다. 지난달 모임통장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뱅크의 계좌 수도 약 24만좌 수준이다.
올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은행들의 저원가성예금 유치전은 가열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278조92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325조5817억원) 대비 16.7%(46조6617억원) 줄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