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15일(현지시간) 3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 'ID.2all'의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이날 독일 함부르크 CCH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월드프리미어에서 최대 주행거리 450km에 트래블 어시스트, IQ.라이트 등을 탑재한 ID.2all의 콘셉트카 실물을 선보였다.
소형 해치백인 ID.2all은 폭스바겐이 2만5000유로(약 3500만원) 이하 가격으로 내놓는 첫 번째 순수 전기차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폭스바겐의 순수전기차 플랫폼 MEB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소형 전기차를 선호하는 유럽의 전략 차종 중 하나로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외관 디자인은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카 '골프'를 닮았다. 전면부는 일자형 헤드램프 위에 '속눈썹' 모양의 램프가 더해져 날렵함을 살렸다.
후면부는 A필러(1열과 전면 유리 사이 기둥)부터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잘 이어받아 스포티하고 안정감 있는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둥글게 곡선으로 C필러(2열과 후면 유리 사이 기둥)를 지탱하고 있어 차량 회전 시 안정감을 더해준다는 설명이다.
내부는 클래식함을 살렸다. 전통적 볼륨 컨트롤이 적용된 직관적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채택했다. 개별 에어컨 블록 적용은 인테리어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다. 적재 공간은 490L로 좌석 폴딩시 1330L까지 늘어나 상위급 차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최고출력 166kW(226마력)에 1회 충전주행거리는 유럽(WLTP) 기준 약 450km다. 배터리를 10~80%까지 충전하는데 약 20분 걸린다. 0~100km/h(제로백)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는 7초가 걸린다.
차체 크기는 전장 4050mm, 전폭 1812mm, 전고 1530mm, 휠베이스 2600mm으로 외관은 폭스바겐의 소형 해치백 폴로와 유사한 크기지만 내부는 동급 대비 긴 휠베이스로 골프만큼의 공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ID.2all을 통해 '반값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 차의 테마 역시 '포 더 피플(For the people·대중을 위한 차)'로 정했다. 현재 폭스바겐 내 가장 저렴한 순수전기차는 ID.3인데 가격이 3만5000유로부터 시작하므로 4000만원대 후반에 달한다.
3000만원대 전기차는 기아,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도 준비 중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기차'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가 크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이날 ID.2all과는 별개로 2만유로 이하의 차량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함부르크(독일)=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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