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166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2000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6개월 만이다. 전년 동월(820건)과 비교하면 164.1%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559건) 최저점을 기록한 뒤 11월 730건, 12월 835건, 올 1월 1419건 등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1월 53건에서 2월 137건으로 158.5%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종로구(158.1%·18건), 양천구(92.9%·108건), 구로구(86.7%·84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금리가 잇따라 인상되면서 주택 거래가 꽉 막혔다가 올해 초 규제지역 해제와 급매물 증가로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1·3 대책’을 통해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세금, 대출 등 규제가 완화됐다. 작년 12월부터는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의 담보인정비율(LTV)이 50%로 올랐고, 시가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도 허용됐다.
아파트 매수 심리 역시 회복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63.6) 저점을 찍고 난 뒤 올해 1월 66.5, 2월 67.0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거래절벽 현상이 해소됐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2012년 이후 평균 거래량인 5000건대에 한참 못 미치는 데다, 시장에 나왔던 초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수석위원은 “규제 완화로 시장 회복 기대가 일부 높아졌지만, 저렴한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르면서 관망세가 다시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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