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할아버지는 범죄자…가족들 '검은돈' 쓴다"

입력 2023-03-15 19:04   수정 2023-03-16 01:03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 씨(27·사진)가 할아버지를 ‘학살자’로 부르는 등 가족을 실명 비판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전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세 아들 중 차남인 전재용 씨(59)의 둘째 아들이다.

15일 전씨는 그의 SNS 영상에서 조부인 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인 전재용 씨가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부친이)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서는 악마의 짓을 못 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전씨는 작은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 씨(52)를 거론하며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전씨는 “(작은 아버지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라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있는 스크린골프 시설이라며 관련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순자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전씨는 과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경험과 우울증 치료를 위해 정신과에 입원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도 죄인이다. 제 죄는 제가 달게 받겠다”며 “제가 받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말 이기적이게도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울증 치료에 대해선 “가족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해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퇴원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가족들 외에도 주변 지인들의 실명과 사진을 열거하며 마약 투약 및 성범죄 의혹도 제기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한 회계법인에서 일했다는 전씨는 자신의 신분을 입증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미국 유학 비자, 학생증 등 각종 증빙 자료와 어린 시절 전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 및 영상, 전 전 대통령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 등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전재용 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아프다. 안타깝다”고 밝혔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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