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진출한 기업에 취득세와 소득세, 재산세 등을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외기업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축구장 7개 크기의 금융지원시설도 만들기로 했다. 인센티브를 제공해 해외자본이 서울기업에 적극 투자하도록 돕겠다는 목표에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3 런던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세계 2위 등 서울의 디지털 금융산업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설립하는 해외 금융기업에는 취득세와 재산세를 50%씩 감면하고, 법인 소득세는 3년간 면제, 그 후 2년간은 50%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중심지는 금융중심지법에 따라 법인세 면제 및 감면 혜택을 받는다. 서울은 세제혜택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세제 혜택을 못 받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을 위한 조례 개정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최근 시의회 통과된 성수 정보기술(IT)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의 사례 참고해 일단 50%로 말한 것"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고 향후 연구조사 등을 통해 세목과 비율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정주환경 개선과 함께 총 규모 5만㎡, 국제규격 축구장 7개 크기의 금융지원시설도 공급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전담 투자유치 기관인 ‘인베스트 서울’을 통해 서울로 진출하는 기업의 진입에서 정착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개발하고 국제 여객터미널인 서울항을 조성해서 항공과 바다 모두와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퍼런스 이후 오 시장은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내 핀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분야 국내 핀테크 기업 5개사 소개하고 투자 유치에 나섰다. 설명회에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VC), 자산운용사 등 주요 투자자 총 30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세계적으로 높은 디지털 금융 사용률 등 훌륭한 인프라를 가진 서울은 디지털 금융기술 테스트 베드에 최적화된 도시”라며 “서울 기업들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는 서울 기업의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및 유럽 자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는 “서울시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환경을 가지고 있고 잘 교육받은 인력, 하이테크 경제 등을 갖추고 있다”며 “서울은 많은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들이 발견하게 될 보석과 같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런던=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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